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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_ 박병권 개인전_ 5.11-5.20


박병권 작가는 2005년 개인전 이후 매우 오랜만에 전시를 연다. 작가는 한동안 전시라는 행위로부터 멀어져 삶에서 허락된 최소한의 리듬으로 빚어낸 그림들을 다시 전시공간으로 불러들이는 게 적잖이 부담된다고 말한다.

이번 <집으로 가는 길>전에서는 퇴근 후 짬짬이 일기처럼 기록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전시를 염두에 둔 결과물이 아니기에 오히려 작업의 지속에 대한 그동안의 작가의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작가가 그동안 그려온 두 종류의 작업들을 만났다. 오래전에 그렸으나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미친 여자’ 연작과 비교적 최근 작업인 ‘집으로 가는 길’ 연작이다. 두 작업은 모두 유화로 그렸으나 구성 방법이 달랐고, 한 작가의 그림이라 하기에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소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미친 여자’ 연작은 힘들었던 시기 스스로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당시 작가는, 창의적 활동의 지속과 생계를 위한 노동의 균형 사이에서 갈등을 반복했다. 내적 욕구가 지시하는 갈망과 세간이 요구하는 먹고사는 문제는 때로 합일될 수도 있지만, 대체로 먼 거리에 있기 마련이다. 작가는 이러한 갈등을 마치 이어진 이야기처럼 혹은 개별적인 사건처럼 캔버스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후자의 작업들 - ‘집으로 가는 길’ 연작은 운전 중 캡처한 사진을 바탕으로 그렸다.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며 작가는 운전석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차창을 매개로 안과 밖이 분리된 세계를 감각한다. 빗물에 뒤섞인 듯 빠르게 흐르는 색과 산란되는 빛 그리고 일그러진 형태들은 작은 캔버스 안에서 허락된 짧은 시간만에 완성되었다. 삶을 지탱하는 고된 노동으로부터 돌아와 앉은 방 한구석에서 어쩌면 작가는 자신에게 남은, 그리고 아직 다 내려놓지 못한 몇몇 조각에 대한 답을 찾으려 부단히 애를 썼는지 모른다. ‘집으로 가는 길’이 작가에게, 오랜만에 자신의 깊숙한 곳으로 침잠할 수 있는, 그래봐도 괜찮은 방법이 되길 바란다.

박병권

Park Byeongkwon

bougou@naver.com

1968년 청주 출생

1991 청주대학교 회화학과 졸업

개인전 및 단체전

2005 박병권 개인전, 스페이스 몸, 청주

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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