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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되고 조작된 풍경” _ 임규보 GYUBO LIM_ 2023. 12. 19 – 12. 28
⌜감추는 것이 보여져야만 한다. 내가 당신에게 뭔가 감추는 중이라는 걸 좀 아세요, 이것이 지금 내가 해결해야 하는 능동적인 패러독스이다. – 나는 손가락으로 내 가면을 가리키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 롤랑바르트 <사랑의 단상> 중에서. 나는 시력이 나쁘고 색각이상(색약)이 있다. 그래서 내가 바라보는 대상들은 형태가 불분명하거나 희미하고 여러 색들이 조합되어 있는 경우 색의 구분이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색각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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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거울 ; 보여지는 것들”_ 김해숙 Kim Hae Sook_ 2023. 12. 9 – 12. 18
@kimhaesook_city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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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FLUX – 삼인전 part. 2_ 강철규, 남설, 이덕영_ 2023. 11. 21 – 12. 4
문학비평용어사전에선 투사를 이렇게 설명한다. “주체가 자신 속에 존재하는 생각, 감정, 표상, 소망 등을 자신으로부터 떼어내 그것들을 외부 세계나 타인에게 이전시켜 그 곳에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심리적 작용을 말한다.” 비가시적인 내면 또는 생각을 재현하는 일. 이것에 서사를 부여해서 존재하게 하는 일. 대체로 이러한 과정은 자아의 특징적인 면면을 드러낸다. 지금으로선 불완전함, 강박, 의지 등이 그러한 특징이며 이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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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각 : 물질화 된 고통”_ 한수정 Han Su Jung_ 2023. 11. 20 – 11. 28
작업은 고통을 새롭게 감각하기 위한 시도이자 고통에 관한 재해석으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한 개의 가느다란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하에 가상의 신경 공간 속에 존재하는 통각에 집중하며 시작된다. 이 통각은 단순한 통각점의 자극이 아닌 육체가 경험한 손상과 정신이 경험한 자극을 합치시키는 감각이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연결하는 고리이며, 신경 내부와 신경 외부 세상을 연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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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FLUX – 삼인전 part. 1_ 용선, 이강욱, 한송준”_ 2023. 11. 4 – 11. 18
색색의 펜으로 스웨터를 캔버스에 펼쳐놓던 용선 작가는 최근 생명이 다한 꽃이나 벌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멈춤’의 상태에 놓인 것들은 한때 살아 있는 꽃이거나 벌레였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발견한 재료를 캔버스에 옮겼다. 한편으로 그가 지속하는 영상 작업 또한 자연의 시간과 한 번쯤 조우하는 어느 순간에 집중하여, 주변을 끌어들이거나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자연의 현상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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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것 이후에”_ 심성훈 Simm Sung Hoon_ 2023. 11. 2 – 11. 14
매일 새벽 내게 남겨진 것들을 본다. 뛰고 있는 심장과 열 손가락, 고른 숨, 한 번 더 일어날 수 있는 힘. 세상을 떠나간 것들만큼 남겨진 것들이 많다. 몸을 씻고 남겨진 것들을 입고 먹는다. 때로 일상과 삶은 조용하고 별 탈이 없는 까닭에, 생겼다가 이내 사라지고 마는 새벽안개처럼 무색무취하고 눅눅한 타성으로 물든다. 규칙적인 일과와 무표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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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y World”_ 허가은 Gaeun Heo_ 2023.10.8-10.17
‘Creamy world (크리미 월드)’에서는 모든 것이 크리미하다. (크리미: 크림과 같이 되직한 질감, 물결치는 모양, 꾹 누르면 형태가 변함 등의 속성으로 정의한다) 당신이 입은 드레스는 딸기 생크림이 되고, 굵게 말린 머리카락은 초콜릿 크림이 된다. 녹지 않고 단단해지고 싶다면, 그림으로써 표현되어라. 얼굴, 팔, 몸통이 사라져도 흔적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스 장인이 만든 조각상은 2천 년을 넘어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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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_ 김보현 Kim Bo Hyun_ 2023. 9. 18 – 9. 27
세상의 모든 인간의 시작은 만남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부모와 일차적 만남을 하게 된다. 그 후 친구, 스승과 제자 등 사회적 집단에서 이차적 만남을 한다. 우리의 삶은 늘 ‘만남’으로 형성된다. 이렇게 만남으로 형성되는 연대감과 심리적인 연결성을 관계라고 부른다. 관계와 관계는 연결되고 그것이 쌓여 일정한 공동체를 이룬다. 우리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간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체 속에서…